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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우리는 어른인가?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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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대학에서 수업을 하는 교수가 가장 황당하고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면 언제인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거나, 질문을 해도 대답하지 않는 것은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그보다 더 힘든 건, 오전 9시 수업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수가 현저히 적을 때이다. 정원이 30명인 수업이 있다고 하자. 이 수업에 참석한 학생이 고작 3명일 경우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심정이 어떻겠는가? 학생들이 수업을 기다리며 영롱한 눈망울로 집중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강의 준비를 했는데, 30명 중에 3명밖에 없으면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역할은 하지 않고 남을 탓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근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습관이 잘못된 면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조하고 어떻게 키워야 할까? 모든 부모는 자신의 자식이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지, 사회의 병폐가 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이 3가지만큼은 반드시 하라고 했다.

첫째, 방문은 항상 개방해라.
둘째, 아침 인사부터 취침인사까지 모든 인사는 철저히 해라.
셋째,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고,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부탁하지 마라.

지금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바쁘다는 이유로 잘하고 있다고 믿거나, 학교 또는 자신이 아닌 그 누구에게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소중하다면 그 소중함을 간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표현하며, 가치를 향상시켜줘야 한다. 인정과 칭찬이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엄한 질책도 중요하다. 품 안의 자식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말이다. 존재의 이유, 올바른 방향과 목표, 철저한 계획, 악착같은 실행과 점검을 통해 보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본을 보여야 한다.

자식이 버릇없다는 말을 주변 사람에게 듣는다면 화가 난다.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무능하고 이기적이며 예의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리더로서 자격과 역할수행은 논할 가치가 없다. 자식을 보고 부모를 평가하듯, 직원을 보고 그 리더를 평가하게 된다.


어른이라면 어떻게 할까?

살면서 다음과 같은 이들을 목격한 적 있는가?

1. 버스나 전철에서 어르신이 서 있는데 계속 앉아있는 젊은이.

2. 길에 침이나 껌을 뱉는 건장한 청년.

3. 공원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학생.

4. 슬리퍼를 신고 거리를 걷고 있는 여학생.

5. 인사도 하지 않는 직원.

6.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냉정하게 자리로 돌아가는 직원.

7.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임은 알지만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로 가득 찬 직원.

이러한 이들을 보았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상대방의 행동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러 이유로 침묵하거나 무관심한 적은 없었는가? 만일 세상이 위와 같은 이들로 가득하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젊은이들이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재수 없이 나만 걸렸다’는 생각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뿌리 깊게 심어져 있어야 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잘못한 일을 다시는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방치하고 무관심하다 보니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인 줄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엔 죄 짓는 일 자체를 즐기게 된다. 몰라서 한 행동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가르치지 않거나 지적하지 않아 잘못이 고착화되는 일이다. 그것이 잘못인 줄도 모르는 일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 우리는 젊어 고생도 해봤고 살만큼 살아 괜찮은데, 젊은이와 다음 세대가 걱정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70년 동안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왔다. 발전의 원동력은 선배들의 희생과 노력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와 70세 넘은 사회의 어른들이 할 일은 후배들에게 향후 70년을 이끌 옥토를 남겨주고, 이를 이끌만한 강하고 올바른 인재를 키우는 것이 아닐까? 큰 것부터 하라는 것이 아니다.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침을 뱉지 않는 것. 이와 같이 기본적인 도덕규범부터 지키자. 어른이라면 어른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어른은 부끄럽지 않겠는가?


출처: 한국경제_글. 홍석환. 2020.05.04